[TF초점]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미우새'·'태계일주4' 누르고 우뚝 설까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06.15 00:00 / 수정: 2025.06.15 00:00
전현무·박세리·지예은·곽튜브 MC 활약
15일 저녁 9시 20분 첫 방송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15일 저녁 9시 20분 첫 방송한다. /KBS2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15일 저녁 9시 20분 첫 방송한다. /KBS2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월드클래스 한국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주말 예능 전쟁에 뛰어든다. KBS 대표 예능을 선보인 이창수 PD와 화려한 MC 군단이 모인 점에서 기대를 사지만 동시에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태어나는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와 정면 대결을 펼치는 점에서 우려도 산다. 일요 예능의 판도를 뒤집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프로그램이 쟁쟁한 경쟁 예능들을 제치고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15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다양한 분야에서 본업에 미쳐 성공을 이룬 K-피플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삶과 철학과 열정을 조명하는 휴먼 리얼리티 예능이다. 본업에 대한 광기 어린 열정과 몰입을 통해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곽튜브가 MC로 활약한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최근 시작한 프로그램들에서 별다른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있는 KBS의 하반기 기대작이다. 한경천 KBS 예능센터장은 지난 10일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하반기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새 프로그램에 성과가 안 나오고 있어서 걱정하던 중에 성공 DNA가 있는 전현무와 이창수 PD가 합작했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방송인 전현무, 전 골프선수 박세리, 첼리스트 및 지휘자 장한나, 배우 지예은, 이창수 PD(왼쪽부터)가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열린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2
방송인 전현무, 전 골프선수 박세리, 첼리스트 및 지휘자 장한나, 배우 지예은, 이창수 PD(왼쪽부터)가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열린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2

그도 그럴 것이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KBS2 대표 예능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를 만든 이창수 PD와 '사당귀'를 이끌고 있는 전현무가 의기투합한 예능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그간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진행 실력을 보여준 전현무는 월드클래스 한국인들의 활약을 보다 입체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박세리 지예은 곽튜브의 출격도 호기심을 높인다. '한국 골프 레전드'로 꼽히는 박세리는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대표적인 인물로 프로그램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어 지예은은 KBS 예능에서 처음으로 MC에 도전하며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를, 곽튜브는 솔직하고 센스 있는 입담을 선보일 것으로 이목을 끈다.

이렇게 KBS가 주목하는 기대작이지만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적수가 만만치 않다. 매주 일요일 저녁 9시 20분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SBS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 '미우새'와 MBC에서 네 번째 시즌까지 선보인 '태계일주4'와 시간대가 겹친다.

'미우새'와 '태계일주4' 모두 경쟁 상대로는 쉽게 넘볼 예능이 아니다. '미우새'는 10%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SBS 효자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BS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방송한 '미우새' 446회는 2049 시청률 2.9%로 일요 예능 1위, 수도권 가구 시청률 11.7%로 주간 예능 1위를 차지했다.

4%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태계일주4'는 화제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태계일주4'는 5월 3주 차, 4주 차에서 2주 연속 TV 비드라마 일요일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아울러 5월 4주 차에서 출연자 기안84는 TV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 덱스는 3위에 올랐다.

이런 프로그램들과 대결해야 하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미우새'보다 20분 늦게, '태계일주4'보다 10분 늦게 방송하면서 더욱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제작진과 MC들은 입을 모아 불안감을 토로하면서도 동시에 프로그램을 향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게스트로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김상식 등이 출연한다. /KBS2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게스트로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김상식 등이 출연한다. /KBS2

전현무는 제작발표회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다. 편성에서 늦게 시작한다는 것은 거의 죽으라는 이야기다. 믿고 있는 것은 콘텐츠의 성격이 독보적이라는 것이다. '태계일주4'는 여행 프로그램이고, '미우새'는 어머님들의 이야기라서 익숙함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신선한 콘텐츠다. 일요 예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창수 PD도 "우리나라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미우새'와 '태계일주4' 시간대에 들어가게 됐다. 너무 섭섭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살이 쪘다. '미우새'보다 20분 늦게 시작하고 '태계일주4'보다 10분 늦게 시작한다. 하지만 '맞다이'(맞상대)로 들어가도 이길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차별화로 내건 것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을 통해 보여줄 본업에 미친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그들의 현재 삶 자체다. 그것이 곧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돼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예고한 게스트들 역시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로 활약 중인 장한나,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 40년째 뉴욕의 할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베티박 등 성공을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친 열정의 소유자들이다.

이창수 PD는 "한국인만의 크레이지함을 잡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리치'는 돈의 개념이 아니다. 장한나 님은 열정 부자, 김상식 감독님은 흥부자, 베티박 선생님은 사람 부자다. 이렇게 성공을 위해서는 얼마큼 자기 자신을 바쳐야 되는지, 얼마큼 미쳐야 하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그런 점에서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야심 차게 준비한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이제 시청자들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KBS가 최근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들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이 경쟁작들을 누르고 일요 저녁 예능의 최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모인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오는 15일 저녁 9시 2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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